5월에 결혼을 앞둔 A씨는 겨드랑이 밑에 발달한 3번째 가슴을 제거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았다. 샤워하는 도중 우연히 발견하게 된 혹 같은 조직을 처음에는 유방암인줄 알고 법석을 떨었지만, 방사선 검사로 또 하나의 유방, 바로 부유방인 것을 알게 되었다. 다유방증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부유방은 유방 아래, 겨드랑이, 또는 배꼽 근처에 유선 조직이 퇴화하지 않고 남아 작은 유방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전체 여성의 2~3%, 남성의 1% 정도에서 부유방 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이를 숨기려고 하기 때문에 흔치 않은 사례로 여겨진다. 1886년 경쟁적으로 프랑스와 폴란드에서 수유가 가능한 다섯쌍의 가슴을 가진 여성의 사례가 발표되면서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였다. 로마 알렉산더 황제의 어머니인 율리아도 두개가 넘는 가슴을 가졌기 때문에 율리아 마마에아(Julia Mamaea)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고, 유명한 조각상 밀로의 비너스도 자세히 보면 오른쪽 가슴 위 겨드랑이 근처에 세번째 가슴이 있다.

부유방은 정상적인 조직이므로 인체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 따라서 의학적으로는 굳이 제거할 필요가 없지만, 부유방이 너무 크거나 주관적으로 불편함을 느낀다면 제거하는 편이 좋다. 부유방은 피부절개를 하여 유방조직을 절제해내는 피하유방절제술이나 지방흡입술로 제거할 수 있다.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방흡입술과 유방절제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수술로 완전 절제한 경우 재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유선을 따라 다른 곳에 새 부유방이 생길 수는 있다.

< 굿모닝 서울 2005년 4월 1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