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대 젊은 유방암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출산기피, 만혼, 모유수유 감소등 생활방식의 변화로 인해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진 것이다. 또한 식단이 서구식으로 변하고 여성들의 음주, 흡연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한국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특히 높은데, 유방조직이 물렁물렁한 서양 여성과 달리 한국 여성의 유방은 단단한 유선조직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 ‘치밀유방’이라고 부르는데 치밀유방일수록 암에 잘 걸리고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유방암은 암에 걸렸다는 충격도 크지만, 여성의 상징인 유방을 제거해야 한다는 공포감이 크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수술을 최소화하여 유방을 보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소절개, 최소 방사선 투여, 최소 항암제 투여로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유방을 절제할 경우 유방암 환자의 심리적 충격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절제 수술 후 대부분의 여성들은 생명을 건졌다는 기쁨 보다는 가슴 한쪽이 없어졌다는 슬픔을 더 많이 느낀다고 한다. 성형외과에서는 이런 여성을 위해 유방재건 수술을 해주고 있다. 아랫배나 엉덩이 부위에서 적당한 양의 조직을 가슴으로 옮겨 주어 유방의 모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유방 확대술에 사용되는 실리콘 백을 그 피부 밑에 넣어 원래의 유방과 거의 비슷하게 복원시키기도 한다. 유방재건 수술은 대부분 수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우선 유방을 복원한 후 유두 및 유륜 재건을 시행한다.

< 굿모닝 서울 2005년 4월 19일 >